- 8월 전국매장 343개, 올들어 184개 정리…'영업망 구조조정 지속'
- 상반기 손실 688만달러, 누적 3339만달러…최근 5년간 2021년 제외 4년 적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 모바일월드(Mobile World 증권코드 MWG)의 약국체인 안캉(An Khang)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월드는 의약품소매시장 성장세에 주목, 지난 2017년 푹안캉(Phuc An Khang)을 인수한 뒤 이듬해 사명을 안캉으로 변경,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안캉이 지난 5년간(2019~2023) 이익을 낸 해는 2021년 단 한해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세후손실 1720억동(688만여달러)을 기록, 현재까지 누적 손실액은 8340억동(3339만여달러)까지 늘어났다.

모바일월드가 최근 공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7월기준 전국 안캉 매장수는 387개로 전월대비 94개 감소했다. 그러나 26일 현재 안캉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있는 전국 매장수는 343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올들어서만 184개(35%) 매장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와관련, 도안 반 히에우 엠(Doan Van Hieu Em) 모바일월드 CEO는 최근 투자자 회의에서 “의약품 소매업은 고객 수요에 따른 충분하고 다양한 의약품과 함께 약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수성을 지닌 업종”이라며 “모기업은 앞서 여러 자회사에 적용했던 것과 같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매장을 폐점하는 구조조정 방식을 약국체인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있다.

당시 엠 CEO는 “약국체인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점까지 폐점을 비롯한 비용최적화 전략에 주력할 계획이며, 향후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매장 추가개설 등 영업망 확장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월드에 따르면 안캉의 손익분기점은 매장당 월평균 매출 5억5000만동(2만2000달러)이나, 현재 매출은 5억동(2만달러)을 소폭 웃도는데 그치고 있다. 약국체인 매장망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며 연말이면 전국 약국수는 300개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월드는 지난 2022년 상반기에만 332개 약국을 추가개설하며 전국 매장수를 510개까지 늘렸다. 이때 엠 CEO는 “2023년까지 전국 안캉 매장수를 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무리한 외연 확장탓에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그해 하반기 신규출점 중단과 동시에 비용최적화로 사업전략을 선회했다.

SSI증권(SSI Securities, SSI) 리서치팀의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5%를 기록했던 안캉의 세전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8~-10%로 개선되는데 그쳤다. SSI증권은 안캉의 판매상품 구조는 여전히 비효율적이라며 올해 손실이 3390억동(1357만여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