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슈 하노이 도시철도, '밑빠진 독에 돈붓기'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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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작성일 21-09-16 09:57본문
하노이 도시철도, '밑빠진 독에 돈붓기'로 전락
하노이 도시철도는 지금까지 '개통 공수표'만 10여 차례 남발한 이후 개통 시기는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감리-감독 자문비용까지 올라 '밑빠진 독에 돈붓기'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베트남 교통운송부에 따르면, 하노이 '깟링(Cát Linh)-하동(Hà Động) 노선'에 따른 도시 철도 사업 개통이 지연돼 감리-감독 자문 비용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달 초 교통운송부가 재무부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이 사업 EPC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 상업 운행이 지연되고 있으며, 감리-감독 자문 비용이 약 780만 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4월 교통운송부는 중국 무역 은행에 추가 대출 협정 중 자금 지원 부분에서 감리-감독 자문 비용을 추가해 검토 및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중국 무역 은행의 답변은 "양측의 EPC 계약서를 검토했고, 대출 협정 제 1조 7항 내용은 수정할 필요가 없다"며 "감리-감독 자문 비용은 추가 대출 자금 형태로 지원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시험운행 평가를 맡은 프랑스 업체는 하노이 도시철도 사업에 대한 '안전 인증서'를 발급한 바 있다.
이후 베트남 교통운송부는 서류를 보완, 추가해 국정감사 위원회에 보고했지만 이제까지 아무런 해명 한줄도 없이 개통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 사업 주무부처인 교통운송부 또한 개통 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해당 사업은 인가된 설계도에 따라 완공 점검을 마쳤고, 일부 노선 품질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기능, 수명, 내구성에 대해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하노이는 당초 지난 2015년 말부터 '도시철도'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완공 시기가 6년 가까이 지연된데다 감리-감독 자문 비용까지 올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하노이 도시철도 노선 길이는 13km로 사업비는 당초 8조7700억동(약 4281억원)에 책정됐지만, 공사 지연과 안전성 문제 등으로 2배 이상 증가해 18조동(약 8658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중 중국 측 ODA 자금은 13조8670억동(약 667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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