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베트남 정부 전자신문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비례하여 노동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으나 기업의 임금 인상률과 복지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노동자들은 초과근무 수당이 있어야 생활할 수 있고, 따라서 잔업은 필수 불가결이나, 노동자들은 고된 생활로 지쳐가고 있다. 노동자들의 72%는 자녀가 나중에 자신의 길을 따라 가지 않기를 강력히 원했다. 

8년 동안 공장 노동자로 일한 트엉(Thuong)씨는 32세의 여성으로 7세와 4세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녀의 급여는 500만동(25만원)이다. 이 돈으로는 두 자녀를 양육할 수 없다. 초과근무가 있어야 2-3백만동의 수입이 더 들어오고, 그러기 위해서는 월 60~70시간 노동해야 한다.

"초과근무 수당을 받으려면 하루 12시간 노동을 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3~4일 연장근무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고 그냥 잠자리로 빨리 들어가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푸념을 하면서도 "두 아이는 나를 일하게 만드는 동력입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아이들을 양육할 수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초과 근무만이 두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 마지노선입니다."라고 트엉씨는 말한다.  

월 임대료 80만동(4만원),  식비 150만~200만동(8~10만원),  휘발유, 전화 400,000동(2만원)의 고정지출비용을 제하고 나면  자녀 양육을 위해 사용할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 최소한의 갈아입을 옷과 기본 식생활비만 지출하고, 간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도 모두 포기하고 산다. 
 

사진출처- 베트남 노동신문

또 다른 노동자 뚜엣(Tuyet) 씨는 5년 동안 노동자로 일했으며 그녀의 기본 급여는 월 490만동(24만원)이다. 야근하면 800만동(40만원)에 육박한다. 뚜엣의 남편도 노동자이고 기본 급여는 530만동(26만원)에 수당, 초과 근무를 하면 1-2백만동 늘어난다. 

그러나 뚜엣씨는 초과 근무 수당이 노동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며 속상해 한다. 12시간 동안 계속 일하다 보니 노동에 지치고, 늘어난 수입도 먹고사는 수준이지 여가생활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3월 베트남 노동총연맹(Vietnam General Confederation of Labor)이 실시한 2022년 근로자의 노동 상황, 급여, 수입, 지출 및 수명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노동자들은 고강도와 장시간 노동에 비해 임금과 수입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히 모순적이다. 섬유, 전자, 신발, 해산물 가공, 목재 생산 등과 같은 일부 산업 분야의 근로자는 월 최대 60-70시간의 초과근무를 한다.

2019년 옥스팜(국제구호개발기구)의 정의에 따르면 『생활임금은 직원이 정상적인 근무 기간 동안 받는 급여로, 자신과 가족이 적절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에 충분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영양가 있는 음식, 적절한 주택, 유틸리티, 의료, 의복, 여행 및 교육, 사회적 관계를 포함하여 기본 필수품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정규직 근로자(주당 40 – 48시간)에 대해 지급되는 최저 급여』를 생활임금으로 정의한다. 

노동자 및 노동조합 연구소 소장 부 밍 띠엔(Vu Minh Tien) 박사는 '임금이 노동자의 헌신에 상응하는 경우에만 노동자에게 생산성과 품질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한다.

"적절한 임금이 기업과 국가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더 큰 수익과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부 밍 띠엔 소장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