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렐 유럽집행위 부위원장, 선 외교부장관 초청으로 방문
- PCA, EVFTA 등 동남아 최다 협정체결국…경제•무역 잠재력 높아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유럽연합(EU)이 베트남과의 외교관계를 최상위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셉 보렐(Josep Borrell)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은 30일 부이 탄 선(Bui Thanh Son)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 회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유럽연합과 가장 많은 협정을 체결한 국가”라며 “유럽연합은 베트남과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이 양측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킬 수있는 과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유럽연합은 ▲베트남-EU 포괄적 협력협정(PCA) ▲베트남-EU자유무역협정(EVFTA) 등 주요협약을 비롯해 수많은 협정을 맺고있다. 특히 지난 2020년 EVFTA가 발효된 이후 양측간 교역은 36% 증가했으며 오늘날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중 유럽연합의 최고 무역상대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렐 부위원장은 “베트남이 전세계 곳곳에서 유럽연합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베트남은 유럽연합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선 장관은 “유럽연합은 ODA(공적개발원조) 최대 공여국이자 동시에 4대 교역국에 올라있는 베트남의 핵심 경제파트너”라며 “유럽연합이 양자 또는 다자간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에 대한 ODA 지원을 지속하고, EVFTA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상호간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유럽연합의 권고안에 따라 IUU(불법·비보고·비규제)어업 근절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조속한 옐로우카드(예비 불법어업국) 지정 해제를 희망했다.

보렐 부위원장은 선 장관의 초청에 따라 29~31일 사흘간 일정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다. 그는 이날 회담전 주석궁에서 또 럼(To Lam)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국가간 외교에 있어 최고 단계로 간주된다. 현재 베트남은 세계 200여개국과 국교를 맺고있으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 미국과 일본, 호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7개국에 불과하다.

현재 베트남이 유럽회원국과 맺고 있는 외교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4개국 ▲포괄적 동반자 관계 3개국 ▲부문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3개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