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1kg당 과자 한 개 값도 안 나가는 암담한 현실이다"
 
이달 중순경, 베트남 남부 빙투언성 함타잉(Hàm Thạnh) 마을에서 용과 농가를 가꾸는 40대 중반 응웬테아잉(Nguyễn Thế Anh)씨는 기계차를 렌트해 두 인부들과 함께 3000여개 이상의 용과 나무 뿌리를 뽑기 시작했다. 

용과 줄기는 '파릇파릇'했지만 농가 주인은 더 이상 돈을 들일 여유가 없어 농가 기둥을 부수고 뿌리를 뽑아야 했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는 전했다.

테아잉씨는 "용과 1kg당 몇천동 값도 안된다"며 "처참하게 가격이 떨어져 붙들면 붙들수록 적자를 면치 못해 용과 면적을 줄이고 '잭프루트'나 '망고스틴' 등 다른 과일을 재배하기로 했다. 이제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슷한 시기, 같은성 투언밍(Thuận Minh) 마을의 한 용과 농가도 눈물을 머금었다. 

팜낌럼(Phạm Kim Lâm, 61세)씨는 그의 아들과 함께 낫을 휘두르며 인근 강 수로를 따라 1.5헥타르 규모의 농장에서 1500여개 이상의 장성한 용과 나무를 베어내기 바빴다. 

10년 전 용과가 귀했던 시기, 럼씨는 용과 나무를 가꾸는데 투자를 집중했다. 일 년 내내 활발한 관개용수로 덕에 그의 농장은 늘 푸르고 비옥했다.

첫 몇년 동안은 '용과 사업'이 가족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용과 값이 지속적으로 폭락, 큰 손실을 입어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해야 했다.

특히 올해초부터 중국이 베트남·중국 국경 게이트에서 화물 통관을 중단하면서 용과 값이 폭락한게 타격이 컸다. 

럼씨에 따르면, "1헥타르 용과 면적에 투자 비용(조명용전기, 비료, 식물보호약물, 성장촉진제) 및 관리에 수천만동이 든다"며 "하지만 용과 판매가는 1kg당 1000~2000동에 불과해 더 많은 빚만 쌓인다"고 토로했다. 

작년말 기준, 이곳 빙투언성은 연간 70만톤 용과 생산량에 3만3700헥타르 이상의 용과 농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원 대부분은 베트남 북부 지방에 걸친 중국 국경선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수출에 의존한다. 

여기에 코로나19에 의한 검역 강화로 중국 시장 진입이 막혀 용과 사업이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