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시장 침체와 유동성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사업진행이 멈춰선 부동산 프로젝트가 1200여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부동산협회(VNREA)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업계의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최대 340억달러(우리돈 약 45조) 규모 1200여개 부동산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현지매체 탄니엔(Thanh Nien)은 베트남 양대도시인 하노이시와 호치민시의 부동산 프로젝트 가운데 각각 약 400개, 300여개 프로젝트가 중단 됐고, 다른 주요도시들의 중단된 부동산 프로젝트 현황은 공개되지 않고있다고 보도했다.

건설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감소,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 부동산기업들의 과도한 부채에 따른 시장 위기감 고조 등이 부동산시장에 극심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1분기 1800여개 부동산기업이 영향을 받아, 340개 부동산기업이 지불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중 하나인 노바랜드(Novaland 증권코드 NVL)는 1분기 세후손실 4100억동(1750만달러)을 기록하며 2016년 상장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보고했다.

노바랜드 이사회는 22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실적목표를 매출 9조5310억동(4억580만달러), 세후이익 2140억동(910만달러)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5% 줄고, 세후이익은 무려 90%나 줄어든 것이다.

정부 또한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관한 결의안(의결 33/2023/NQ-CP)을 비롯해 부동산시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신용기관들의 자금난, 부동산시장 수요감소 등에 따라 유동성 부족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호치민시부동산협회(HoREA·호레아)는 당중앙경제위원회의 ‘고소득·선진국으로 발전을 위한 효과적 토지관리 및 사용에 관한 결의안(18/2022/NQ-TW)’을 완전 입법화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지원에 나설 것을 국회 상임위원회에 건의했다.

레 호앙 쩌우(Le Hoang Chau) 호레아 회장은 “결의안이 통과되면, 회사채 발행 등에 관한 개정시행령(의정 08/2023/ND-CP)과 함께 부동산기업의 현금흐름과 유동성 부족 해소에 기여하는 등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속한 법률 통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