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슈 노르웨이 국영 에퀴노르, 베트남 해상풍력 투자 철회…'규제장벽'
페이지 정보
댓글 0건 작성일 24-08-26 22:23본문
- 하노이 대표사무소 폐쇄…자사 첫 해외 해상풍력사업 취소
- 세계은행 '성장잠재력 크지만 만성적 정책지연, 투자 재고사유”
- 제8차 국가전력계획, 2030년까지 6GW, 2050년 70~91.5GW 목표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가 베트남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매그너스 프란첸 에이츠볼(Magnus Frantzen Eidsvold) 에퀴노르 대변인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고, 하노이 대표사무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철수 사실을 밝혔다.
에이츠볼 대변인은 “이번 투자 취소는 자산 포트폴리오 검토후 내려진 결정으로, 해상풍력산업은 최근 상당한 역풍에 직면하고 있어 규율에 따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퀴노르는 ▲석유 및 가스 ▲LNG 및 수소 ▲재생에너지 등 3개 에너지사업을 영위중인 글로벌 에너지기업중 하나다. 앞서 에퀴노르는 지난 수년간 재생에너지 및 저탄소시스템 전환을 가속화하며 석유 및 가스사업을 운영하던 10여개국에서 철수한 바 있으나,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중점을 둔 해외사업에서 대표사무소 폐쇄는 베트남이 처음이다.
에퀴노르는 앞서 지난 2022년 5월 하노이 대표사무소 개설 당시 “인구 1억명의 베트남은 해상풍력에 있어 흥미로운 시장이 될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력한 투자의지를 밝힌 바있다.
에퀴노르의 투자철회와 관련, 주무부처인 공상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베트남에서 철수한 덴마크 국영에너지기업 외르스테드(Ørsted)에 이어 에퀴노르까지 시장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개발계획은 전방위적인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제8차 국가전력계획(PDP8)을 통해 2030년까지 풍력발전용량을 6GW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있다. 이는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른 것으로, 이후 2050년까지 풍력발전용량은 70~91.5GW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무한 상태이며, 정부는 국영기업에 한해 해상풍력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대해 로이터는 “본격적인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개발될 남중국해(베트남동해)를 두고 베트남과 중국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베트남 당국은 이 산업을 민감한 부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최근 관련계획 개발이 반복적으로 지연되고 있으며, 해상풍력 시범사업을 두고 참여기업을 국영기업으로 한정한 공상부의 정책적 움직임은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현지기업들의 역량 부족이 산업 개발 속도를 지연시킬 것이란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세계은행(WB)은 “베트남은 인구밀집지역 인근 수심이 얕은 근해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해풍과 국가적 재생에너지 개발계획 등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최근 규제개혁이 지연되면서 잠재적 투자자들이 투자계획을 재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의 해상풍력 잠재력은 약 600GW에 이르며 2035년까지 전체 전력원의 12%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외국계 해상풍력 발전기업 고위임원은 로이터에 “규제장벽으로 인해 베트남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향후 10년내 1GW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외국기업이 국영기업과 함께 공동 시범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 설득을 위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상부는 지난 23일 쩐 홍 하(Tran Hong Ha) 부총리와의 회의에서 “현재 부처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범사업에 참여할 국영기업으로 베트남석유가스그룹(Petrovietnam·페트로베트남, PVN) 선정을 제안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