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엉 회장, 최소 10억달러 출연계획 일환…배터리社 흡수합병 등
- 상반기 세전손실 18.8조동(7.6억달러)…’미래먹거리’, 전사적 재정지원 지속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 증권코드 VIC)의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이 상반기 빈패스트(VinFast 나스닥 증권코드 VFS)에 3조3000억동(1억3264만달러) 규모 재정지원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빈그룹이 최근 공시한 상반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요 거래항목에 브엉 회장의 3조3000억동 규모 재정후원이 포함됐다.

앞서 브엉 회장은 지난 4월 정기주총에서 “빈패스트는 빈그룹의 사명이자 미래이므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최소 10억달러 규모 사재출연을 포함해 빈패스트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힌 바있다. 다만 사재 출연의 경우 구체적인 기간을 언급하지 않았다.

브엉 회장은 올해초 빈패스트 이사회 의장에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편, 빈패스트는 상반기 매출 14조2000억동(5억7075만여달러)으로 매출기준 2위 자회사 자리를 유지했으나, 세전손실이 18조8000억동(7억5564만여달러)을 넘어서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세전손실은 33조여동(13억2640만여달러)을 기록했다.

이처럼 빈패스트는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브엉 회장은 지난 수년간 그룹으로부터의 급여도 포기한채 사재 출연과 빈그룹 대출, 자회사 지분 이전 등 다양한 형태로 수혈을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브엉 회장은 작년초 10억달러 사재출연 계획을 밝혔고, 그해 10월 자본금 6조5000억동(2억6126만여달러)의 배터리 자회사 빈ES(VinES) 보유지분 99.8%을 빈패스트로 이전, 흡수합병시키며 힘을 보탰다.

동시에 빈그룹은 ▲5억달러 무상지원 ▲5년간 10억달러 대출을 약속하는 등 브엉 회장과 빈그룹은 빈패스트를 지원하기 위한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빈그룹이 자회사에 빌려준 67조5000억동(27억1310만여달러) 가운데 빈패스트 대출금은 52조2000억여동(20억9813만여달러)으로 전체의 77%를 웃돌았다.

한편 빈그룹의 특수관계사인 택시회사 GSM의 상반기 매출은 5조7000억여동(2억2910만여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GSM은 브엉 회장이 작년에 설립한 전기택시회사로 운행에 사용되는 차량을 전량 빈패스트에서 구매한다.

지난해 빈패스트 매출 28조4000억동(11억4151만여달러) 가운데 GSM 차량 판매가 20조1630억동(8억1043만여달러)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