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월대비 2.3p↓…글로벌 수요 개선, 신규주문•생산 증가세 지속
- 일감 증가속 3개월만에 고용감소…납기지연, 작업잔고 증가 우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며 경기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S&P글로벌(S&P Global)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베트남의 제조업 PMI는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한 52.4을 기록했다.

PMI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각 기업 구매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업계동향 지표로 50미만은 경기위축, 50이상은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주요 조사항목은 ▲신규 생산량 ▲원자재 재고 ▲완제품 재고 ▲신규 주문 ▲구매량 등 5개부문 증감률이다.

8월 PMI는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신규 주문 증가에 구매량이 2022년 5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호조를 이어갔다.

보고서는 “경기확장 지속은 신규 주문과 생산이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8월 고객 수요 개선에 신규주문이 증가했고, 기업은 이에 대응해 생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규 수출 주문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부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경쟁 압력이 심화되며 비용 상승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하락은 운송비 절감에 힘을 보탰다.

보고서는 “신규 주문의 강력한 회복세와 더불어 비용 압박이 완화되며 기업들이 구매활동을 크게 늘렸다”며 “특히 구매활동은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성장속도는 2022년 5월 이래 가장 빨랐다”고 평가했다.

고객 수요와 신규 주문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내년 생산 증가를 전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기업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사직과 일부 임시직 계약 종료로 고용은 3개월만에 감소 전환했으며, 일감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력이 줄어 작업잔고가 지속적으로 누적됐다.

이에대해 앤드류 하커(Andrew Harker) S&P글로벌 경제이사는 “8월 지수 하락은 주로 신규 주문과 생산 성장의 둔화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6~7월 신규 주문과 생산량이 현저히 높았던 데 따른 것으로, 당초 지속 가능성이 낮았기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커 이사는 이어 “8월 생산비용과 판매단가 상승률이 모두 크게 둔화된 것이 신규 주문 증가세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들어 베트남의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유지했고 올해 남은기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고용이 감소했다는 것으로, 이로인해 납기 지연이나 작업잔고가 늘어날 수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수개월내 고용 창출이 다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