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수출협상 마무리단계…이르면 내달 계약
- 향후 방산제품 수출 확대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 베트남 수출협상이 마무리단계로, 이르면 내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K-방산의 베트남 및 공산주의 국가 수출은 사상 처음이며, K9 자주포의 동남아 수출도 처음이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사이드비나=문동원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베트남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K-방산의 베트남 및 공산주의 국가 수출은 사상 처음이며, K9 자주포의 동남아 첫 수출이기도 하다. 

20일 방산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K9 자주포 베트남 수출협상이 마무리단계로 이르면 다음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물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약 20여문 3억여달러(4300억원) 규모로, 수출이 공식 성사되면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11번째 ‘K9 유저 클럽’ 국가가 된다.


K9 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독보적 방산제품으로, 현재 튀르키예•폴란드•핀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이집트•인도•호주•루마니아 등에 수출돼 주력무기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해양경비 강화 지원 차원에서 퇴역함정을 무상제공한 적이 있지만 방산제품의 상업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과거 미국과의 베트남전쟁 과정에서 한국군과도 교전한 나라이며, 1986년 ‘도이머이(Doi Moi 쇄신)’정책 선언과 함께 개혁과 개방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공산당 유일정당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다.

그간 한국 방위산업 업계는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서도 공산주의 국가나 군부정권 등과는 거래를 자제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격화하는 등 국제정세 지형 변화에 따라 베트남측이 적극적으로 K9 도입을 검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베트남은 동해(남중국해)의 호앙사군도(Hoang Sa, 파라셀군도, 중국명 西沙群島)와 쯔엉사군도(Truong Sa, 스프래틀리군도, 南沙群島) 등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구식 무기체계의 한계로 맞서기가 쉽지않다는 판단아래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 결정을 하게됐다는 분석도 있다.

베트남은 2023년 2월 판 반 지앙(Phan Van Giang)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한국군 지상전력의 핵심인 제7기동군단에서 K9 자주포 등을 살펴보고 K9 제작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브리핑을 들었으며, 지난해 11월 한국 육군의 외국군 대상 K9 자주포 조종•사격•정비 교육에 베트남 장병이 참여하는 등 한국산 무기체계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번에 도입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번 K9 자주포 수출에 따라 앞으로 전차 등 K-방산의 베트남 수출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