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1일 오전 베트남과 일본 총리간 가진 정상회담에서 팜밍찡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국제 단체를 통해 50만 달러를 인도적 지원한다고 베트남 언론들은 보도했다.

베트남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일간 뚜오이쩨 등에 따르면 팜밍찡 총리는 이날 양국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중국과의 사이에 영유권 다툼이 있는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의 베트남명)나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국제법에 보장된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존중하는 원칙을 지키는 것,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 그리고 장기적인 해결방법을 찾는 대화를 하는 것을 당사국에 요구해 나가자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양국 정상은 국제법이나 유엔헌장에 담긴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존중하는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힘에 의한 현상변경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 즉각적인 정전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일치했다”며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위협이나 국제인도법에 반하는 민간인 공격 행위에 대해 반대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라는 국명을 밝히지는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해 사실상 러시아를 비판하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3월 유엔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에는 기권했다. 러시아의 유엔인권이사회자격정지 결의에서도 반대한 바 있다.

베트남 동해와 관련해서는 양국 정상은 평화와 안전, 상공 비행 자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무력 없는 분쟁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해상 활동에서 지난 1982년 채택된 국제협약인 유엔해양법협약(UNCLOS)과 2017년 동해 당사국 행동 준칙(COC)의 완전한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