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콘•럭스쉐어 등 애플 협력사 선도…고숙련인력, 전체의 40%
- ‘고급인력’ 추세 자리잡아…대학 사전협의후 인턴십•정규직 채용 등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북부 박장성(Bac Giang)에서 애플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 채용이 시작됐다.

25일 박장성 고용서비스센터에 따르면 하반기 관내 기업들의 채용수요는 3만7000명으로 이중 숙련노동자의 비중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반기 채용수요는 대부분 애플 협력업체들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자회사 뉴윙인터커넥트테크놀로지(New Wing Interconnect Technology), 럭스쉐어ICT(Luxshare-ICT) 등 전자부품 공장의 채용수요는 각각 3000~5000명에 이른다.

폭스콘 자회사 홍하이과학기술그룹(Hong Hai)은 하반기 비숙련노동자 5000명과 함께 ▲관리자 ▲전자공학 전공자 ▲기술연구원 ▲RE엔지니어 ▲IT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숙련노동자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관리자급 직원 채용이 필요한 중화권 일부기업들은 ▲토요일 오전 근무 ▲해외유학 및 취업기회 제공 등 특전을 내세워 중국어에 능통한 전자부문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들도 하반기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대체로 삼성베트남 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대리 또는 과장급 경력직과 한국어 통역사, 그리고 40세이하 비숙련노동자를 모집하고 있다. 직급별 월급은 경력직 관리자급 이상이 2000만~3500만동(785~1374달러)이며, 통역사는 600~900달러, 비숙련근로자는 900만~1200만동(353~471달러) 등이다.

응웬 반 후에(Nguyen Van Hue) 박장성 고용서비스센터장은 “하반기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많은 공장들이 증설에 나서면서 대졸 또는 엔지니어 등 고숙련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고급인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탓에 대다수 기업들은 비숙련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교육을 실시, 인력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 따르면 박장성은 18~35세 반도체 종사자 8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추가 채용 수요는 올해까지 2000명, 2030년까지 6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후에 센터장은 “고급인력 채용이 지방 고용시장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숙련노동자 그룹의 경우 비숙련그룹에 비해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일부기업들은 기존 인재풀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앞둔 전공생들이 인턴십을 마치고 곧바로 채용될 수 있도록 각 대학들과 사전협의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북부 첨단산업중심지중 하나로 손꼽히는 박장성은 현재 7600여개 사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전체 고용 규모는 30만6000명에 이른다. 이중 현지 근로자는 80%이며 나머지를 외지에서 온 근로자가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