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똠양꿍, 日 돈코츠라멘 등 아시아 5개국 음식 선정


베트남 북부 남딘성의 한 노점에서 판매중인 쇠고기 쌀국수.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인 쌀국수가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국물요리 2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진=VnExpress/Quynh Mai)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인 쌀국수가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국물요리 2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CNN이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국물요리 20선(20 of the world’s best soups)’에는 베트남 쇠고기 쌀국수(Pho Bo·퍼보)를 비롯해 아시아 요리 5가지가 포함됐다.

CNN은 음식의 맛과 풍미에 있어 국물이나 육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음식을 국물요리로 정의했다.


CNN은 베트남계 미국인 안드레아 응웬(Andrea Nguyen)의 저서를 인용, “쌀국수의 기본적인 국물맛은 계피와 팔각 등 더운 성질의 여러 향신료를 넣고 오랜 시간 끓임으로써 완성된다”며 “쌀국수는 해외에서 가장 잘 알려진 베트남 음식중 하나이나, 오늘날 우리가 알고있는 쌀국수는 비교적 새로운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응웬 작가는 “오늘날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맛의 쌀국수가 판매되고 있으나, 본래 형태는 쇠고기 쌀국수”라며 “1930년대 당시 쌀국수는 뜨거운 국물에 얇게 썬 생고기를 살짝 익혀먹는 형태로 제공되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오늘날 쇠고기 쌀국수는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쌀국수”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있는 쌀국수의 형태는 20세기초 하노이 또는 남딘성(Nam Dinh)에서 탄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유래 지역을 놓고는 현재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이후 베트남 쌀국수는 1954년 제네바협정으로 남북이 분단된 뒤, 북베트남에서 남베트남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쌀국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쇠고기를 생으로나 익히든지, 아니면 양지머리나 소힘줄을 토핑으로 올리는 등 지역별 특색을 갖춘 형태로 발전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베트남전쟁 직후 세계 여러나라로 피난을 떠난 보트피플이 현지 사정에 맞춰 쇠고기외에 닭뼈나 돼지뼈로 육수를 낸 쌀국수를 만들어 파는 등 여러 형태로 변형된 쌀국수를 전파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오늘날 베트남을 넘어 세계인들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도 세계 최고의 국물요리 목록에는 태국 똠양꿍과 인도네시아의 소토아얌(Soto ayam), 미얀마 모힝가(Mohinga) 등 동남아 전통음식과 일본 돈코츠라멘, 중국 란주라면 등이 이름을 올렸다.

CNN은 매년 세계 최고의 국물요리 목록을 업데이트해 발표하고 있으나, 베트남 쌀국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요리는 국가를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