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국산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퇴출 수순

태국의 남부 지방 나컨 씨 탐마랏(นครศรีธรรมราช) 도(道)는 중국산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나컨 씨 탐마랏 도 의료 총책임자인 짜랏퐁 숙까리(จรัสพงษ์ สุขกรี) 박사는 중국의 제약기업 기업인 LEPU가 제작한 자가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기에 도내 모든 국영 병원에서의 이 제품 사용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지난 5일 내렸다.

당국은 도내 퉁야이(ทุ่งใหญ่) 지역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제품을 사용해 코로나 진단 검사를 한 결과 187명에게 양성 반응이 나타났지만, 이후 RT-PCR 방식의 검사를 진행하자 92명만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것은 50%의 실패"라면서 "의료적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료용으로 쓰기에는 부적절하다"면서도 "중국산 키트라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이 제품의 제작 의도대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사용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용도나 감염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병원에서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태국은 높은 가격 대비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의학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850만개의 LEPU사의 자가진단 키트를 무료 배포를 목적으로 이미 구매한 상태다. 태국 식약청(FDA)은 다수의 유럽 국가들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나컨 씨 탐마랏 내 모든 병원에 이미 9만 개의 자가진단 키트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컨 시 탐마랏은 현재 4000여 명의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 중이며 누적 사망자는 100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