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화산폭발로 100여명 사상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 스메루 화산(해발 3676ｍ)에서 현지시간 4일 대형 분화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스메루 화산은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으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등 최근 여러 차례 분화했다. 당국은 이날 분화 직후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하루 만에 사상자 수가 늘었다.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화산과 지진의 활동이 잦다. 특히 활화산이 128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방재청(BNPB) 대변인 압둘 무하리는 5일 "스메루 화산 분화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방재청은 임신부 2명 등 98명이 부상을 입었고, 35명이 화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스메루 화산은 4일 분화를 시작해 수 키로미터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화산재 구름을 만들었다.

분화 충격으로 다리와 가옥도 파손됐고 루마장 지역과 인근 대도시 말랑을 잇는 다리도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뜨거운 구름은 주위로 퍼져나갔고 질식사한 가축도 속출했다. 마을 주민들은 황급히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를 시작했지만 일부는 연기 때문에 이동에 애를 먹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방재청은 지금까지 902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