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인신공양 위해 23개월 여아 납치 사건 발생...범인은?

태국 전역 충격

일명 '현대판 인신공양 납치 사건'으로 불리는 23개월 여아 납치 사건이 발생해 태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더욱이 붙잡힌 범인이 납치된 여아 아빠의 친구라는 사실에 충격을 더했다.

지난 5일 저녁 태국의 치앙마이 메땡(แม่แตง)군에서 '지나'라는 이름의 23개월 된 여아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초 경찰은 "아직 제대로 걷지 못한다"는 부모의 진술을 납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납치된 아이 아빠 친구 '아파(อาผะ)'라는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의 강도 높은 추궁에 자신이 지나를 납치한 범인이라고 자백한 그는 미얀마 국적의 45세 남성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무국적자 신분으로 인해 미얀마인으로 불린 것이며 원래는 아카족(태국 내 소수 민족)'이라는 사실이 지나의 친척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그는 "꿈에서 숲과 산의 정령(เจ้าป่าเจ้าเขา)으로부터 지나를 제물로 바치라는 계시를 받아 이를 그대로 행동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나의 친지는 "그가 거주하던 마을 구성원 대부분이 기독교를 신봉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의 진술은 거짓으로 보이며 인신매매 또는 납치 사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파는 또 "마약 제공 조건으로 남성 1명과 여성 2명에게 고용되었다"고 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수사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아파는 13일에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며 경찰은 추가 증거를 수집하며 공범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나는 아파의 진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색을 벌인 끝에 친척 중 한 명인 짜부쓰 짜러(จะบูสือ จะลอ)를 포함한 3명에 의해 납치된지 3일만에 발견됐다.

지나는 마을에서 약 2-3km 떨어진 오두막에 홀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직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건강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나를 최초로 발견한 짜부쓰 짜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당이 지나가 있는 위치를 알려줬다"며 "그가 알려준 방향으로 갔더니 지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은 여전히 정령 신앙이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한 국가 중 하나이다. 태국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를 믿는 사실상 불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귀신을 두려워하며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