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美-아세안 정상회의서 아세안과의 상생 관계 중요성 강조

지난 26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제 9차 미국-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를 고려해 화상 회의로 진행됐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아세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 ASEAN Outlook on the Indo-Pacific)을 지지하는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및 기후 변화 대응과 사이버 보안 강화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은 아세안의 핵심 축(軸)으로서의 아세안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쁘라윳 태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에 환영 의사를 밝히며 '평화와 안정, 그리고 역내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통해 미국이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를 원하는 명확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아세안은 45년 이상 협력해온 역사가 있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감사함을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어서 백신 보급 협력, 그린 성장, 디지털 발전이라는 3개의 주요 쟁점에 대해 미국과 아세안 간 협력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모든 국민들에게 신속한 백신을 보급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하면서 태국은 백신 연구 및 개발, 보급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쁘라윳 총리는 그린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로나 19 펜데믹 이후 도래할 '넥스트 노멀(Next Normal)'에 들어서기 위해 환경 및 기후 변화에 대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증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쁘라윳 총리는 디지털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경제의 발전은 아세안의 국민총생산(GDP)을 상승시키는 원동력이라 언급했다. 또한 태국은 역내 디지털 스타트업을 창조하고 육성하는 경제 협력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디지털 파크 타이랜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평화 조성 및 코로나 19로부터의 회복을 위해 강대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과 AUKUS(미국, 영국, 호주가 2021년 9월 15일 공식 출범한 외교안보 3자 협의체) 파트너쉽에서 아세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부터 미-아세안 정상회의에 연이어 불참하면서 미국의 아세안에 대한 중요성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 회의 참석으로 이같은 우려는 일단락됐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