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명인사 탈세 의혹 담긴 '판도라 페이퍼스'에 인도네시아 현직 장관 두명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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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하노이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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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탈세 의혹을 받는 세계 각국의 정·재개 인사들을 폭로한 ‘판도라 페이퍼스’에 인도네시아의 현직 장관 두 명의 이름이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판도라 페이퍼스'라는 보고서에는 330여명의 정치인을 포함해 세계 저명 인사 수백명의 탈세와 불법 의혹이 담겨 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14개 금융회사에서 유출된 1190만여건의 금융 정보를 토대로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 117개국 언론인 600여명이 작성했다.
이중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나 파나마 같은 조세 회피처에 여러 개의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트라이던트 트러스트(Trident Trust)'라는 금융 서비스 회사의 고객들 이름도 공개됐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루훗 빤자이딴 해양투자조정장관과 아이를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장관이 등장한 것.
먼저 루훗 장관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파나마 소재 페트로 캐피털(Petrocapital SA)이란 석유가스 회사의 대표이사 직함을 가지고 있던 것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실 대변인 조디 마하르디는 지난 5일 루훗 장관과 페트로 캐피털의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루훗 장관이 2010년 해당 직책에서 자발적으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트로 캐피털에서 유망한 투자 프로젝트 확보에 실패한 후 해당 직책에서 내려와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이를랑가 장관의 경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두 개의 회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하나인 버클리 개발회사(Buckley Development Corporation)는 2010년, 또 다른 회사인 스마트 부동산 지주회사(Smart Property Holdings Limited)는 2012년에 각각 설립됐다.
아이를랑가 장관이 투자 목적과 보험, 신탁기금 관리 등을 당시 현지 회사 설립의 이유로 들었다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템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그 두 회사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가 속한 골까르당 사무총장 로드베익F. 파울루스(Lodewijk F. Paulus)는 아이를랑가 연루설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 골까르 당내 팀들이 해당 사안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세청 네일마드린 누르(Neilmadrin Noor) 대변인은 "아직 판도라 유출 문건에 대한 어떤 공식 정보도 국세청에 접수된 것이 없다"며 “우리는 모든 정보에 대해 열린 자세로 현행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missingprofits.world.라는 웹사이트에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98억8000만 달러(약 11조56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조세회피처로 빼돌려 인도네시아가 최소 24억7000만 달러(약 2조8900억원)의 세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출처 : 아세안 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