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담배회사, 라오스서 어린이 흡연 부추기다 '비난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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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하노이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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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임페리얼타바코 그룹이 라오스 정부와 맺은 세금 특혜로 값싼 가격에 담배를 팔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임페리얼타바코와 공동으로 투자·설립한 라오타바코 민관합작 투자기업(이하 '라오타바코')을 앞세워 담배 1갑에 불과 25펜스(약 400원)에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에서 비슷한 종류의 담배 1갑은 50배나 높은 12.50파운드(약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담배제어동맹(Asian Tobacco Control Alliance)의 메니판 봉포시(Maniphanh Vongphosy) 박사는 “값싼 담배 가격 때문에 쉽게 살 수 있을뿐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을 끌려고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담배갑을 포장했다"며 "심지어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과자제품 옆에 진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영국의 배스대학교 담배규제연구회는 "라오스 어린이들의 흡연을 부추기는 행위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혜 시비도 불거졌다. 라오스 세법에 따르면 모든 담배 제품의 공장 가격에 55~60%의 소비세가 붙는다.
그럼에도 라오스 정부는 임페리얼타바코의 담배 산업 투자를 끌어 오기 위해 설립초기인 2001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 15%의 소비세를 부과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
결국 라오타바코는 정부 측의 세금 특혜에 힘입어 라오스 담배 시장의 62%를 차지,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라오타바코에게만 부과되는 세금 특혜로 인해 연간 약 900만 달러의 국고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라오타바코의 대주주 임페리얼타바코(53%) 측은 "모든 납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자사 제품을 상점 과자 옆에 두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발뺌했다.
이어서 "라오스 정부와 맺은 세금 협정은 많은 경제적 측면 중 하나였다"며 "오히려 자사의 투자로 파산 위기에 있는 라오스 담배 제조업체를 구제했다"고 맞받았다.
값싼 담배 가격에 대해서는 "라오스인들의 하루 평균 소비 수준(약 1600원)을 반영해 책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라오스의 흡연율은 전 세계에서 15번째(37.8%)로 높다. 또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을 보는 건 드문 일이 아닐 정도로 흡연율이 높다.
출처 : 아세안 데일리